“한화가 무리하게 인수해 어려움 겪는 것보다 무산된게 다행”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된 뒤 대우조선 경영진과 노조가 그동안 감춰뒀던 ‘속내’를 잇달아 드러내 눈길. 남상태 대우조선 사장은 한국산업은행이 한화그룹과의 협상 결렬을 발표한 다음 날인 23일 전 직원에게 편지를 보내 “매각 과정 중 불순한 의도로 회사를 깎아내리기 위한 수많은 왜곡된 정보와 언론 공방이 있었다”고 심경을 토로.
이에 앞서 대우조선 노조도 22일 성명을 통해 “무리하게 인수전에 뛰어든 한화그룹에 대해 산은이 양해각서(MOU) 해제 결정을 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면서 “산은도 기업의 재무건전성이나 자금조달 방안 등에 대한 평가는 등한시한 채 높은 가격에만 매달려 시간을 낭비했다”며 협상 주체인 양측을 모두 비난.
한편 대우조선 내부에서는 “새 주인을 찾는 데 허비한 10개월의 시간이 아쉽기는 하지만 자금 조달이 어려운 한화그룹이 무리하게 인수해 어려움을 겪는 것보다는 차라리 인수가 무산된 것이 낫다”는 의견이 많다고 이 회사 관계자가 전언.
정부청사 주변 식당 이용캠페인 부작용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정부청사 주변 식당들을 돕는다는 취지로 행정안전부가 청사 구내식당 휴무일을 늘려 공무원들의 외식을 유도하는 고육책을 내놨는데. 이에 따라 1월 중순부터 과천청사와 대전청사의 구내식당 휴무일이 월 1회에서 2회로 늘고, 한 달에 두 번 쉬던 중앙청사 식당은 매주 금요일 문을 닫자 일부 공무원이 불편을 호소. 과천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시내 중심가에 있는 중앙청사와 달리 과천은 청사에서 식당가까지 오가는 데 20분이 넘게 걸린다”면서 “자동차 홀짝제로 자가용도 못 갖고 다니는데 겨울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처량한 생각마저 든다”고 푸념.
국토부 “정부가 투기조장” 비난에 속앓이
○…서울 강남 3구 투기지역 지정 해제 등 이른바 ‘3대 부동산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국토해양부는 야당이 “정부가 투기를 조장한다”며 공세에 나서자 속앓이가 깊어지는 분위기. 정부가 규제해제 방침을 정해도 국회에서 관련법을 개정해야 하기 때문에 국토부는 야당의 공세에 공개 대응을 삼가고 있는 상황. 국토부의 한 간부는 “부동산 경착륙을 막으려면 규제 해제 외에 뾰족한 방법이 없는데도 ‘투기 조장’으로만 몰아붙이니 당혹스럽다”고 하소연.
법정관리 쌍용차 노조 게시판 일방 폐쇄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의 노동조합이 현장 조합원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창구였던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28일 일방적으로 폐쇄. 노조는 “자유게시판이 사측과 상하이 ‘먹튀’ 자본의 놀이터로 변질됐다”고 폐쇄 이유를 설명.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국민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하면서 정작 안팎의 비판에는 귀를 닫겠다는 것”이라고 일침.
LG전자 ‘희생목표 5가지’ 제출에 분위기 침울
○…지방에 있는 LG전자의 한 공장에서는 올해 초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나의 희생목표 5가지’를 제출받아 우울한 분위기. 이는 심한 불황으로 실적악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전사(全社) 차원의 경비절감 조치라고. 직원들은 “올해는 야근수당을 받지 않겠다” “출장비를 반만 신청하겠다” 등의 희생목표들을 적어내면서 씁쓸해했다는 후문. LG전자 한 직원은 “예전 같으면 눈코 뜰 새 없이 돌아가던 공장들이 최근 수주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 회사 측 사정이 오죽 급했으면 이렇게까지 하겠느냐”며 애써 자위.
남양유업 신제품 내세워 분유값 올려 눈총
○…남양유업이 올해 초 신제품을 내면서 분유값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을 두고 의견이 분분. 남양유업은 작년까지 판매하던 분유 ‘아이엠마더’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하고 새 제품인 ‘초유는 엄마다 아이엠마더’를 새로 내놓으면서 분유 가격을 1∼4단계별로 3만1700∼3만2600원으로 기존 제품보다 5∼10% 인상. 회사 측은 초유 성분 등 영양소를 강화한 데다 원재료 값도 크게 올라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주장. 그러나 정부가 분유값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분유 제품에 부과하던 부가가치세를 이달 초부터 2011년까지 받지 않기로 한 사실이 함께 알려지면서 남양유업은 값을 올리기 위해 제품을 리뉴얼했다는 따가운 시선에 직면.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 7년째 ‘다보스 사랑’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의 ‘다보스 사랑’이 올해도 이어져 눈길. 대성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올해 첫 해외 출장으로 23일부터 27일까지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신재생에너지 산업 현장을 시찰한 뒤 스위스 다보스로 직행해 28일부터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 세계 정관계 및 재계 지도자들이 모이는 이 행사에 김 회장은 포럼 패널 및 세계에너지협의회(WEC) 부회장 자격으로 2003년에 처음 참가한 뒤 올해로 7년째 스위스를 찾고 있어. 대성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이 ‘다보스 블로그’(davos.korea.com)를 만들어 운영할 정도로 다보스포럼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고 귀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