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부족으로 군함 몇 척 띄우고 해외훈련 ‘끝’?
러시아가 최근 자국 함대를 해외에 파견하는 등 군사 강국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실상은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국제전략연구소(IISS) 보고서를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러시아 해군이 지중해, 중남미, 소말리아 인근 아덴 만 등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했지만 ‘상징적 제스처’로 평가했다. 자금 부족으로 ‘배 몇 척’만 띄웠을 뿐 나머지 함대는 본국에 정박해 있어야 했다는 것.
IISS는 내년에 러시아 방위비 예산의 적자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방위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1998년 5.25%에서 2007년 3.9%로 감소하는 등 계속 줄고 있다.
또 이 보고서는 러시아 해군이 6개의 항모전투단을 증강할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로선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했다. 오랜 기간 관리부실로 엉망이 된 러시아군을 정상화하는 데에만 2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국방비 부족과 함께 러시아 군은 군내 의견합의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내 일부 세력은 러시아 방위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핵 개발 담당부서에선 해외 문제에 나설 것을 주장한다는 것.
그러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대립, 그루지야 전쟁 등을 통해 러시아의 군사력에 대한 국가적 자부심은 회복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