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사진) 광주시장이 29일 이름이 같은 부산 어린이를 광주에 초청키로 했다.
올해 중학교 입학을 앞둔 부산 구남초교 박광태(13) 군의 어머니 정명희(41) 씨는 지난해 12월 20일 광주시 인터넷 사이트 ‘시장에게 바란다’에 “우리 아들을 격려해 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정 씨는 “박 시장님과 같은 이름을 가진 아들이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해 마음 아프다”면서 “일이 바빠 뵐 수야 없겠지만, 전화 한 통화라도 해주신다면 아들이 큰 힘을 얻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광태 군은 3년 전 4학년 때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가 개봉되면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광식이’ ‘광어’ ‘광돌이’ 등이라 놀려댔고, 지난해엔 ‘광우병’으로까지 불리면서 상처를 받아 이름을 바꿔 달라고 조르고 있다는 것.
편지를 본 박 시장이 광주시청으로 초대를 약속했고 29일 오후 만남이 이뤄지는 것.
어머니 정 씨는 “선거 때마다 박 시장의 당선을 설명하며 자신감을 불어넣으려 했으나 소용없었다”면서 “시장님과의 만남을 앞두고 기대에 차 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섬 마을에서 자란 어린시절과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겪은 고초를 이야기해 주며 어린 광태가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