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원하면서도 아직 미혼인 여성 10명 중 7명은 결혼을 제때 못한 것을 부모에게 가장 면목이 없었던 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21~28일 전국의 결혼 희망 미혼남녀 486명(남녀 각 243명)을 대상으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부모에게 가장 면목이 없었던 점'에 대해 물은 결과 남성 응답자의 40.5%와 여성의 69.0%가 '결혼 제때 못한 것'을 꼽았다.
다음으로 남성은 '자립심 부족'(28.9%)과 '이성교제 상의 문제'(17.3%)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불만족스런 취업'(12.4%)과 '이성교제 상의 문제'(10.3%) 순을 보였다.
이 조사는 전자메일과 인터넷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
'자신의 이성 문제에 대한 부모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남성의 64.7%와 여성의 76.9%가 '조언자'로 답했다. 다음으로 남성이 '촉진제 역할'(23.8%)이라고 생각한데 반해, 여성은 '귀찮은 존재'(10.3%)라고 대답했다.
'배우자를 찾는데 있어서 부모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에 대해서는 남성, 여성 똑같이 '배우자감 선별법 조언'(남 36.5%, 여 24.7%)을 최우선적으로 주문했다. 이어 남성은 '자신의 의견에 동의해주길'(26.0%),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두길'(15.6%), '필요할 때만 도움주길'(13.0%) 등으로 답했다. 여성은 '필요할 때만 도움주길'(23.9%), '자신의 의견에 따라주길'(21.1%), '적극적으로 맞선을 보여주길'(16.9%) 등의 순을 보였다.
'이성교제에 대한 부모의 간여 형태'로는 남성의 경우 '상대방에 대한 호감 여부만 피력'(28.1%), '기본방향만 제시'(26.4%), '중요 진전 사항만 체크'(18.0%), '교제 여부만 체크'(15.7%)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교제 진전 사항 구체적 체크'(29.0%)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상대방에 대한 호감 여부만 피력'(27.5%), '기본방향만 제시'(23.9%), '별로 간여하지 않음'(15.9%) 등의 응답이 뒤따랐다.
'이성 문제로 부모와 가장 심하게 갈등을 빚었던 사례'로는 남녀 모두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르는 것'(남 32.8%, 여 29.2%)과 '애인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남 21.9%, 여 26.6%) 등을 나란히 1, 2위로 꼽았다.
그 외 남성은 '이성교제를 못하는 것'(19.1%)과 '부모의 간섭이 너무 심한 것'(14.2%) 등으로 답했고, 여성은 '부모의 간섭이 심한 것'(23.9%)과 '너무 이성교제를 못하는 것'(15.9%) 등을 들었다.
'부모와 견해 차이로 교제 중이던 이성과 헤어져본 경험이 있을 경우 상대에 대한 부모의 불만 요인'으로는 남성이 '(그런 적) 없다'(34.3%), '가정환경'(22.9%), '성격, 가치관'(17.1%)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가정환경'(45.1%)이 단연 높고, '직업'(24.1%)과 '나이'(12.8%) 등에 불만이 있었다고 답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