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경찰청장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퇴임식을 마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홍진환 기자
어청수 청장 퇴임 “조직분열 조장 구태 여전”
어청수 경찰청장이 “조직의 분열을 조장하고 화합을 깨뜨리는 구태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쓴소리를 남기고 경찰을 떠났다.
어 청장은 29일 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화합과 단결 없이는 조직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개인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조직의 위신을 실추시키거나 근거 없는 비방과 음해로 당사자에게 큰 상처를 남기는 구태가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어 청장은 ‘공성명수신퇴(功成名遂身退·그 자리에 머물지 않음으로써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도덕경의 문구로 경찰을 떠나는 소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어 청장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쉬운 결심은 아니었지만 남들이 좀 아쉬워할 때 떠날 수 있어 행운”이라고 말했다.
어 청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와 관련해 “15만 경찰의 땀과 강한 의지로 법질서를 바로 세웠다고 자부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후임으로 내정된) 김석기 청장은 우리 경찰 조직을 발전시킬 적임자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