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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범행때 잡았어야지…” 유족들 분통

입력 | 2009-01-31 03:10:00


30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황구지천변 부근.

연쇄살인 피의자 강 씨에게 2007년 1월 7일 살해된 대학생 연모(20·이하 당시 나이) 씨의 시신 발굴 작업이 진행된 이곳에서 연 씨의 유가족 5명은 침통한 표정으로 발굴 작업을 지켜봤다.

연 씨의 친척은 “묻혔을 때도 꼭 지금 같은 계절이었을 텐데…”라며 “(사건 이후) 가족들이 얼마나 고통을 겪었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날 발굴 작업을 통해 피해자 네 명의 시신이 속속 확인되자 유가족들은 가족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실종된 김모(48) 씨의 시신을 수원 중앙병원에서 확인한 친척 김모 씨는 “너무 착하고 좋은 사람이 이렇게 돌아오다니 믿을 수 없다”며 “첫 번째 사건 때만 잡았어도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2006년 성탄절 전날 실종됐다 숨진 박모(36) 씨의 오빠는 “오래된 일이고 지금 다시 이야기하면 가슴만 아프니 말하고 싶지 않다”며 울먹였다.

유족들은 경찰의 초동 수사에 대한 불만도 터뜨렸다. 첫 번째 희생자인 배모(45) 씨의 남동생은 “가출할 이유가 없다고 했지만 경찰에서는 단순 가출로 생각했던 것 같다”며 “그동안 너무나 괴로웠는데…”라며 울먹였다.

안산=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