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亞太소위원장 언급… ‘재협상 빌미’ 우려
에니 팔레오마배가(사진) 미국 하원 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이 최근 “(한국 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해머로 막는 걸 보면 한국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의견 통일이 안 된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오마배가 소위원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다녀온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정 의원이 30일 전했다.
민주당 소속인 팔레오마배가 소위원장은 동북아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로 한미 FTA에 대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의원은 “팔레오마배가 소위원장이 ‘한국에서 공감대(consensus)가 없는 상황에서 비준동의안 처리가 가능하겠느냐’고 냉소적으로 언급했다”며 “미국 민주당 일각에서 한미 FTA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있는 상황에서 한국 국회의 폭력사태가 그들에게 재협상이나 거부의 명분을 준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그는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해 압력을 가할 경우 비즈니스 논리에 충실한 미국 정치권이 반대급부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 시점에서는 먼저 비준한 다음에 인내심을 갖고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