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각 거론되던 김무성 “인사 때마다 당 분열”
일부 “제안도 부인도 않다가 뒤통수 쳐” 발끈
청와대가 행정안전부 장관에 이달곤 한나라당 의원을 내정하자 친박 진영에서는 이번 인선 과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탕평 인사’라는 명분으로 청와대에서 친박계 의원의 이름이 계속 흘러나온 것을 놓고 “대통령이 실제 기용할 마음도 없이 괜히 바람만 잡았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 초선 의원은 “청와대에서 공식적으로 제안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부인도 하지 않으면서 결국 뒤통수를 쳤다”며 “친박 진영의 반응을 떠보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 유력한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김무성 의원은 “한나라당은 좌파 정권의 지난 10년 동안의 적폐를 빠른 시간에 일소하기 위해 단결해야 하는데 인사 때마다 당을 분열시키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한 불신도 감추지 않았다.
이번 일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그간 ‘총리설’과 ‘대북특사설’ 등 박근혜 전 대표 역할론을 제기하고도 번번이 무위로 그친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얘기다.
한 초선 의원은 “(청와대가) 박 전 대표와 화해할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애써 무시하고 싶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친박 의원이 한 명 입각한다고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관계 회복이 이뤄질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