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8%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가 30일 밝혔다.
당초 전문가들이 ―5.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보다는 나은 수치이지만 ―6.4%를 기록했던 1982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또 미국 경제는 지난해 3분기 ―0.5% 성장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1991년 이후 17년 만이다.
2008년 전체 미국의 GDP 성장률은 1.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2007년 2.0%에 비해 0.7%포인트 낮아졌다. GDP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지난해 4분기 3.5% 감소한 것이 성장률 감소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또 미 노동부는 지난해 고용비용 상승률이 2.6%를 기록해 1982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런 지표들은 주택, 신용, 금융 분야의 부실과 맞물려 미국 경제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라고 분석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