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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7명 내가 다 살해” 살인마 2년넘게 활개

입력 | 2009-01-31 03:10:00


경기 군포시 20대 여성 안모(21) 씨 살해사건 피의자 강호순(39·사진) 씨가 2006년 12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2년간 경기 서남부지역에서 실종된 부녀자 7명(안 씨 포함)을 모두 살해해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0일 강 씨가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안산시와 화성시 등 4곳에서 시신 4구를 찾아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강 씨의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 씨가 30일 새벽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실종된 여성 6명도 살해한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드러난 피해여성 6명은 2006년 12월 13일부터 2008년 11월 사이에 실종된 노래방 도우미인 배모(이하 당시 나이·45세) 박모(36세) 김모(39세) 씨, 회사원 박모(50세) 씨, 대학생 연모(20세) 씨, 주부 김모(48세) 씨로, 그동안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던 경기 서남부 연쇄 실종사건 피해자들이다.

강 씨는 2006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이틀 연속으로 2명을 살해하는 등 불과 26일 만에 5명의 여성을 연쇄 살해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노래방에 손님으로 찾아가 도우미인 배 씨, 박 씨, 김 씨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유인해 승용차에서 살해했다.

회사원 박 씨, 주부 김 씨, 대학생 연 씨, 안 씨는 인적이 드문 버스정류장에서 차를 태워주겠다고 유인한 뒤 살해했다. 강 씨는 스타킹, 넥타이, 타이츠 등으로 목을 졸라 질식사시키는 방식으로 이들을 살해한 뒤 암매장했다.

경찰은 이날 안산시 성포동과 화성시 비봉면, 수원시 호매실동 등 강 씨가 지목한 암매장 장소 4곳에서 주부 김 씨, 배 씨, 대학생 연 씨, 회사원 박 씨로 추정되는 시신 4구를 발굴했다. 시신은 모두 옷이 벗겨진 상태였으며 이 가운데 2구의 시신은 목에 스타킹이 감겨 있었다. 노래방 도우미 김 씨의 경우 화성시 마도면 암매장 장소에 골프장이 들어서 시신을 확인하지 못했다. 노래방 도우미 박 씨의 시신은 2007년 발견됐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 경찰은 “강 씨가 ‘2005년 10월 화재로 네 번째 부인이 사망하자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된 후 여자를 보면 살인 충동을 느꼈고 1차 범행 후 충동을 자제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강 씨의 진술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할 방침이다. 또한 2005년 네 번째 부인과 장모가 화재로 사망한 사건도 보험금을 노린 방화가 아닌지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강 씨는 당시 화재로 보험금 4억8000만 원을 수령했다.

안산=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동아닷컴 신세기, 정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