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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 부서지도록 덩크슛 쏜다

입력 | 2009-01-31 08:18:00


프로농구 내일 올스타전

“이번에는 치악산 호랑이를 잡겠습니다.”(매직팀 안준호 감독)

“이번에도 안 잡히도록 재빠르게 뛰어다니도록 해야죠.”(드림팀 전창진 감독)

2007-2008시즌 챔피언 결정전부터 뜨거운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는 원주 동부 전창진(46) 감독과 서울 삼성 안준호(53) 감독이 또다시 사령탑 대결을 벌인다. 2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지는 2009 동부 프로미 올스타전에서 전 감독은 드림팀, 안 감독은 매직팀을 이끈다.

두 감독은 이번 시즌 역사에 남을만한 사건을 만들었다. 21일 벌어진 동부-삼성전에서 전 감독과 안 감독은 피 말리는 5번의 연장 승부를 연출했다. 당시 웃었던 전 감독은 29일 벌어진 시즌 5번째 대결에서도 안 감독에게 패배를 안겼다.

사실 두 감독은 둘도 없이 친한 사이다. 전 감독과 안 감독은 아마시절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 안 감독은 삼성 사령탑에 오르기 전에 원주를 자주 찾아 전 감독과 따로 시간을 갖는 등 가까이 지냈다. 안 감독이 삼성 지휘봉을 잡은 이후 따로 만날 시간이 줄어들었다.

그러던 2007년 여름 대형사건이 하나 터졌다. 동부 소속 김주성이 FA 자격을 얻었던 2006-2007시즌 종료 직후 삼성이 김주성을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잠시 둘의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워낙 가까이 지냈던 두 감독은 금방 오해를 풀고 다시 친분을 쌓아가고 있다.

안 감독은 30일 열린 올스타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전 감독과의 재대결에 대해 지난해 챔프전을 앞두고 했던 명대사를 다시 꺼냈다. 안 감독은 “지난해 챔프전에서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치악산 호랑이 전창진 감독을 잡아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옆에서 이 말을 들은 전 감독은 “이번에는 경기가 원주가 아닌 서울에서 열리지만 준호형에게 잡히지 않게 열심히 뛰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두 감독의 설전은 공식 인터뷰 이후에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후배 전 감독이 먼저 입을 열었다.

“형 나는 올스타전 감독하고 한번도 져 본적이 없어요. 우리는 주성이 내세워서 특별이벤트도 할 예정이니까 잘 준비하세요.”

전 감독의 공격에 안 감독은 여유 있는 말투로 ‘멍군’을 불렀다.

“우리는 쓸데없이 이벤트 같은 것 안 해. 경기 이기고 상금만 챙기면 그만이야.”

한편 1일 벌어지는 올스타전에서는 매직팀과 드림팀의 대결 외에도 3점슛과 덩크슛 콘테스트, 마술 퍼포먼스, 치어리더 댄스배틀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릴 예정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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