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전면 개혁을 천명한 성남 일화의 신임 사령탑 신태용(39) 감독이 ‘용병 길들이기’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성남은 최근 내부 회의를 통해 올해 말까지 계약 기간이 남은 브라질 출신 공격수 모따를 잔류시키기로 결정을 내린 상태. 작년 말 지휘봉을 잡은 뒤 “기존 용병들 모두를 퇴출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놨던 신 감독이지만 “(모따를)보낼 팀이 없으면 남기겠다”고 구단 의지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신 감독은 ‘불량한’ 태도를 보였다고 판단한 모따를 가만 지켜볼 수 없었다. 더욱이 모따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브라질로 돌아가 임의대로 플라멩구 이적을 추진했기 때문에 당근 대신 채찍을 꺼내들 수밖에. 전훈 기간 중 브라질어 통역을 대동시키지 않은 것도 한 가지 예. 여기엔 훈련에 매진하라는 의미도 담겨있다. 성남 관계자는 “모따가 말동무가 없어 많이 답답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꼭 필요한 것만 포르투갈 리그 경험이 있어 브라질어가 가능한 이형상을 통해 얘기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용병 모두가 훈련을 똑같이 소화한다. 모따가 늦게 합류한 만큼 훨씬 강한 트레이닝을 시키고 있다. 오늘(30일)도 지리산 노고단까지 산행을 했다. 성남에서 예외는 없다”고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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