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냉각·개발중인 골프장 매물 등장 탓
지난해 경기 한파의 영향이 골프회원권 거래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한국골프장경영자협회가 지난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회원권 시장은 전년도 3만4534건에서 2만8033건으로 19% 감소했다.
거래규모도 2만546건에서 1만7413건으로 15% 감소했다. 분양규모는 타격이 더 심해서 1만3970건에서 1만620건으로 24%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회원권이 최고시세 대비 50∼60%씩 하락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추측된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지기 사태에 이은 금융위기로 모든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국내 회원권업계도 찬바람을 맞은 것이다. 골프장을 개발하는 업체들의 경우 회원권 시세가 상승한 뒤 분양을 시작할 것을 고대하지만 2008년 3/4분기 이후로 냉각된 분양시장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특히, 건설사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실시되고 있어 건설사 보유의 골프회원권은 물론 개발중인 골프장까지 매물로 등장하는 것이 현실이다.
골프장 매물에 대한 시행사 측의 프리미엄이 작년 이후 계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골프장 M&A가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원권거래소 레이크골프는 “올해가 골프장으로서의 가치 있는 골프장을 인수할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의 연장거부 및 분양시장의 냉각 등으로 현금보유 능력이 없는 중소 골프장 시행사들의 골프장 사업이 올해를 넘기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봤다.
한편 시중에는 골프장 매물뿐만 아니라, 갖가지 이유로 골프장을 소유하려는 실매수자들이 있어 매물 골프장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올해 1월 회원권 시장은 지난해 12월의 최저점을 지나 30% 가까이 회복했다. 주로 개인자산가들의 실매수자들이 법인 매물을 소화하고 있으며 2006년과 2007년 회원권 시세 급등시에 회원권을 사지 못하고 관망하던 매수자도 다수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곧 시작될 시즌 수요가 겹쳐 일어난 것으로 이 상승세가 얼마만큼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시세 상승과 함께 매수세 유입이 지속되면 분양시장도 활기를 찾을 수 있겠지만 그리 쉬운 상황은 아니다. 결국 2009년 회원권 시장은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시세가 파도를 그리며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한차례 고비가 더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도움말 | 박상민 레이크골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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