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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편지]김인숙/미술품 감정 시스템 과학화-선진화해야

입력 | 2009-02-02 02:58:00


미술을 전공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얼마 전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지만 위작 의혹이 제기됐던 박수근 화백의 작품 빨래터가 진품으로 판정받았다. 이 작품은 무려 45억 원짜리였다. 패소한 쪽에서는 감정 결과에 불복할거라고 한다. 위작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때마다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은 작품의 감정제도를 더욱 과학화할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이런 혼란을 줄이기 위해선 미술품 감정이 공신력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 현재 감정의 결과에 승복하지 않거나 대체로 불만을 표시하는 이유는 감정위원 중 일부가 화랑 관계자이거나 경매회사의 감정위원으로 활동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해관계에 따라 감정에 편차가 생기고 의혹도 발생한다.

앞으로는 유명 작가가 썼던 물감과 캔버스 등 미술 재료의 수집과 분류를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어떤 물감으로 어떻게 그렸는지, 어떤 천에 그렸는지를 데이터베이스화해야 한다. 미술계 스스로도 모든 작품을 사진으로 찍어 도록에 남겨 비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비약적으로 커진 미술시장, 경매회사의 미공개작에 대한 검증과 미술품 감정 체계의 선진화를 기대한다.

김인숙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