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학생 70% 넘어 지역역사 알릴 필요”
‘천안삼거리는 조선시대부터 한양에서 경상도와 전라도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대로였으며….’
‘유관순 열사가 만세를 외쳤던 아우내 장터는 2개의 내를 아우른다는 뜻으로 주변에 유 열사와 조병옥 박사의 생가가 있고….’
올 3월부터 충남 천안지역 대학에 ‘천안학(天安學)’이라는 교양과목이 신설된다.
천안시는 나사렛대, 호서대, 상명대 등 3개 천안지역 대학과 ‘천안학’을 정규 교양과목으로 개설하기로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천안지역이 외지인의 유입이 많고 특히 이 지역 대학에 다니는 학생의 70% 이상이 서울 등 수도권 출신이어서 지역에 대한 인식 및 애향심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성무용 천안시장은 지난해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도시의 급격한 팽창으로 자칫 천안의 정체성이 상실되고 지역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가 무너질 것에 대비해 지역 대학에 ‘천안학’을 개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개설되는 ‘천안학’은 매주 1회 2시간씩 학기당 15∼17주에 걸쳐 천안의 역사, 인문, 지리, 교육, 문화, 관광, 환경, 산업 등에 대해 향토사학자 등 전문가가 특강을 하거나 현장 발표 및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천안시 관계자는 “다음 달에 국내외 지역학 현황과 천안학의 방향에 대한 세미나를 열고 자료 수집 및 강의 콘텐츠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