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교수 13명 3억원 장학금
계명대 9명도 1억800만원 약정
교수들이 제자들을 위해 장학금을 잇달아 내놓았다.
영남대 중국언어문화학부 교수 13명은 지난달 30일 대학본부에 3억 원을 맡겼다. 월급에서 일부를 떼고 저서의 인세, 강연료 등을 틈틈이 모아둔 돈이다.
이 장학금은 매년 학생 50명을 중국의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보내는 데 쓰일 예정이다.
박운석(57) 학부장은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잘 아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우리 대학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과제”라며 “제자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학부 교수들의 제자 사랑은 각별하다. 2004년에는 교수 5명이 교내 축제기간에 직접 만든 중화요리를 팔아 번 200만 원을 장학금으로 냈으며, 교수 2명은 중간 정산한 퇴직금 중 1000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이 학부에 쌓여 있는 발전기금은 3억 원. 교수들은 학생들이 중국 15개 대학에서 1년 동안 공부하거나 중국문화 단기연수를 할 기회를 최대한 마련해줄 계획이다.
한편 계명대 환경대학 소속 교수 9명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써달라며 1억800만 원을 약속한 장학금 약정서를 대학본부에 전달했다.
교수들은 10년 동안 매월 일정액을 장학금으로 낼 계획이다.
김수봉(48) 교수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환경대학 교수들은 지난해부터 대학 주변의 소년소녀가장과 장애인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