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교토의 ‘나의 직업관’을 찾은 학생들이 과자 만들기 실습을 직접 해보고 있다.
호주 정부서 직업검색사이트 운영 연봉 등 정보제공
일본 중고생 대상 ‘직업관’ 설치… 희망직업 직접 체험
호주 교육부가 직업 선택 고민에 빠진 젊은이들을 위해 운영하는 사이트 ‘고교 3학년을 위한 직업검색서비스’(www.jobguide.thegoodguides.com.au)가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인기다.
“고교 졸업을 앞둔 여러분, 앞으로 무엇을 할지, 어떤 전공을 택해야 할지 두려우시죠. 어떤 선택을 하건, 당신을 돕겠습니다.”
사이트를 열면 이 같은 내용의 호주 줄리아 길라드 교육부총리의 말이 나오고 희망직업에 이르는 길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 직업 이름에 ‘요리사’를 치면 제빵사, 파티 기획자, 디저트 전문가 등 유사 직종이 함께 검색된다. 업종 이름만 쳐도 관련 직업들이 나열된다. 건설업을 치면 인테리어 디자이너, 건물 도면 설계사, 부동산 중개업자 등 무려 20여 직종이 나온다.
해당 직업을 클릭하면 일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물론 필요한 자격증, 학위, 해당 직업에 알맞은 성격 유형까지 나온다. 연봉 수준도 최저부터 최고까지 구간별로 제시돼 있다.
희망직업을 선택한 이용자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선택하면 인근에 있는 전문기술대학(TAFE)과 대학, 사설 학원 홈페이지와 전화번호가 나와 어디서 무엇을 배워야 할지의 고민을 덜어준다.
한편 일본에서는 아예 정부가 나서서 사전에 희망직업을 직접 체험해보는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2003년 약 5810억 원을 들여 교토에 세운 ‘나의 직업관(館)’은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40여 가지 직업을 실제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운영된다.
인부까지 동원해 정밀기계를 만드는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 곳에서는 학생들이 작업 잠바를 입고 견학을 한다. 완구 산업에 종사하고 싶은 학생들은 인형의 봉제작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이처럼 진로 교육을 따분한 수업형태가 아닌 놀이와 접목해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로 발전시킨 시도를 본떠 민간회사가 사업 아이템으로까지 발전시켰다.
2006년 도쿄에 세워진 ‘키자니아(Kidzania)’는 초등생 대상 직업 테마파크다. 현업에서 뛰는 일식 조리업자들이 스시 만드는 법을 강연하는 식으로 어린이들이 미용사, 소방관, 과학자, 방송인 등의 희망직업을 실제와 똑같이 세워진 세트 속에서 경험할 수 있다.
연간 80만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이다 보니 다음 달에는 오사카 ‘키자니아’도 문을 연다. 이곳에는 기차 기관사를 희망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한신전기철도주식회사가 제공한 기차도 설치될 예정이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