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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하마터면 나도… 무서워 밖에 못나가”

입력 | 2009-02-04 03:01:00


강호순 범행대상 유일한 생존여성 육성고백
경기 군포시 20대 여성이 살해된 지 12일 만이던 지난해 12월 31일 한 모임에서 연쇄살인 피의자 강호순(39) 씨를 만난 후 그의 차에 갇혔던 김모(47·여) 씨는 마치 지옥에서 살아나온 것처럼 치를 떨었다.
김 씨는 3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순진해 보였던 강 씨가 연쇄살인범이란 사실을 언론에서 보고 너무 놀랐다”며 “나도 무슨 일을 당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이제 무서워서 밖에 나갈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날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7시경 경기 안양시 인덕원에서 열린 독신자 모임에서 강 씨를 처음 만났다”면서 “(강 씨는) 잘생겨서 눈에 띄었고 전혀 범행을 저지를 사람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 씨는 김 씨와 함께 이날 밤 늦게 경기 시흥시 월곶으로 이동해 술을 마신 후 김 씨에게 성관계를 요구했고 김 씨가 이를 거부하자 1월 1일 0시 10분경부터 오전 6시 20분경까지 6시간 넘게 김 씨를 자신의 에쿠스 승용차에 감금했다.
김 씨는 “내려달라고 해도 계속 운전을 하고 유혹하면서 내려주지 않고 감금했다”면서 “도망가다 잡히면 더 당할까봐 도망도 못 갔다”고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죽음의 순간을 넘긴 김 씨의 증언을 통해 ‘연쇄살인범과의 6시간’을 들어본다.
안산=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