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핀스키社 최대 600억원 투자확약… 이달안 계획 확정
인천경제자유구역 3곳의 전체 면적 가운데 66%를 차지하는 영종도와 용유도.
이 중 대형 개발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인천국제공항 지역(56.2km²)과 영종하늘도시(19.1km²), 운북복합레저단지(2.73km²)에 이어 미개발지역에서의 개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국제관광단지 조성을 위해 건축물의 신축, 증축, 개축 등이 금지된 용유도와 무의도(19.55km²)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회사(PMC)’가 다음 주 설립될 예정이다. 또 영종도 미개발지(11.5km²)의 개발 청사진이 인천도시개발공사 주도로 마련되고 있다.
○ 시동 거는 국제관광단지 조성
5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미국 CWCK의 투자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이 2003년에 취소된 뒤 세계적 호텔·관광레저개발업체인 독일의 캠핀스키가 뛰어든 용유-무의 국제관광단지.
캠핀스키는 지난해 7월까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해양리조트, 호텔, 골프장 공사를 진행해야 했지만 아직 삽조차 뜨지 못한 상태다.
캠핀스키 한국 법인이 법적 소송에 휘말렸고, 캠핀스키 본사의 자금 조달, 사업시행 계획도 불명확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캠핀스키가 최근 본사 차원에서 SPC를 설립할 때 자본금을 최대 600억 원까지 투입한다는 투자확약서와 개발계획안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캠핀스키, 용유도와 무의도 주민이 공동 참여하는 민관합동의 PMC를 먼저 설립해 개발계획을 이달 확정짓기로 했다.
PMC의 총괄대표로 캠핀스키 한국법인 공동대표를 지냈던 박모 씨가 내정됐고, 조만간 개발계획안에 대한 협의를 지식경제부와 벌여나가기로 했다.
PMC는 사업 및 개발계획,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빨리 마치고, 관광사업을 본격화할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는 과도기적인 법인을 말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용유-무의관광단지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홍콩, 마카오의 장점을 결합한 획기적 형태의 첨단관광단지로 건설될 것”이라며 “국제 투자자, 국내 대기업 및 금융기관 등이 특수목적법인에 참여해 자본금 비율만큼 사업비를 투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영종도 미개발지에 교육-의료시설 유치 추진
도시기반시설 공사가 한창인 영종하늘도시와 운북복합레저단지 사이의 백운산 동쪽과 석화산 일대는 광활한 자연녹지지역이다.
이 지역 중간에 인천공항고속도로가 지나고 있고, 종횡 구간의 간선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이 미개발지 11.5km²에 교육, 문화, 의료, 첨단산업시설을 유치할 수 있는 개발계획 용역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중간보고회가 열렸지만, 아직 구체적인 개발안이 확정되지 않았다.
인천시는 이 용역결과를 토대로 이곳의 자연녹지지역을 상업, 주거, 산업용지 등으로 용도변경할 계획이다. 시는 송도국제도시 내 국제업무단지 개발을 미국 게일사에 통째로 넘긴 것과 유사한 형태로 영종도 미개발지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10월 개통되는 인천대교의 외자 투자자인 영국 아멕(AMEC)사에 개발권을 주겠다는 구상.
아멕이 영종도 미개발지를 개발해 거두는 이익금을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에 따른 적자 보전금으로 활용하도록 한다는 명분이다. 인천대교 통행료는 인천공항고속도로 인천구간 요금보다 2배가량 비싼 5000∼6000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구상에 대해 “인천시가 경제자유구역 개발 인허가권자인 중앙정부나 시의회와의 사전협의 없이 영종도 미개발지 개발을 너무 서두르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