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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다리 잃은 참전 여성 美 보훈부 차관보 지명

입력 | 2009-02-05 02:45:00

지난해 11월 미국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시카고 군인묘지 추모관을 찾은 버락 오바마 당선인과 함께 헌화하러 가는 태미 덕워스 당시 일리노이 주 보훈처장. 이라크전 미군 헬기 조종사로 참전했다 두 다리를 잃은 그녀는 3일 보훈부 차관보에 지명됐다. 시카고=AFP 연합뉴스


덕워스 씨 퇴직군인 업무 감독

이라크전쟁에서 두 다리를 잃은 태미 덕워스(41) 미국 일리노이 주 보훈처장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보훈부 차관보에 지명됐다고 3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에릭 신세키 미 보훈장관은 성명서에서 “덕워스 내정자는 퇴역군인 및 관계자들과의 효율적인 소통을 수행할 재능, 리더십, 경험을 갖췄다”고 발표했다.

상원의 승인을 거쳐 공식 임명될 경우 덕워스 내정자는 보훈부 업무를 총괄하는 한편 집 없는 퇴역군인을 위한 프로그램, 퇴역군인에 대한 소비지원 업무 및 사회 복귀 행사 등을 감독하게 된다.

태국 방콕에서 태어난 덕워스 내정자는 1985년 하와이로 이주했으며 조지워싱턴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1992년 헬기 조종사로 자원 입대했다. 2004년 11월 이라크 전장에서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조종하던 중 로켓 공격을 받아 두 다리를 잃고 오른쪽 팔에 심한 부상을 당했다.

퇴역 후인 2006년 전쟁 반대 기치를 내세워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2%포인트 차로 아깝게 낙선했다. 이후 일리노이 주 보훈처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대선에서 오바마 후보를 도왔다. 지난해 11월 11일 미국 재향군인의 날 행사에서 오바마 후보가 덕워스 내정자를 포옹하며 위로해 유명해지기도 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