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중범죄자 얼굴공개법 추진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강호순(39) 씨를 수사 중인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사건 송치 이틀째인 4일 강 씨를 다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박종기 안산지청 차장검사는 이날 “강 씨가 마지막 피해여성 안모(21) 씨 등 7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인정했다”며 “비교적 온순한 태도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증거 보강에 나서는 한편 골프장 조성으로 찾지 못한 네 번째 피해자 김모(37) 씨의 시신 발굴방법을 검토 중이다.
경찰도 다른 범죄 유무를 수사하기 위해 강 씨의 최근 1년간 통화내용 7000여 건에 대한 분석에 나섰다.
한편 경찰청은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 경기 지역이 인구 및 면적에 비해 치안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2012년까지 용인 서부, 안양 만안, 하남, 부천 오정, 동두천 등 5곳에 경찰서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한 범죄 취약지를 분석해 지구대 간 간격이 지나치게 멀리 떨어져 있거나 치안 수요가 많은 지역에는 지구대 외에 소규모 파출소를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된 점을 고려해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중범죄자의 얼굴 공개에 관한 법률’(가칭)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안산=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