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달에 소망을 빌고, 달집을 태우며 액운을 날려보자.
정월 대보름인 9일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 다채로운 민속행사가 펼쳐진다.
〈부산〉 이날 ‘달맞이 온천축제’가 열리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1000여 명의 동호인이 참가하는 국제연날리기대회와 윷놀이, 닭싸움이 이어진다. 오후에는 월령기원제와 달집태우기, 강강술래, 쥐불놀이, 촛불기원제도 마련된다.
제11회 미역축제가 열리는 송정해수욕장에서는 주민기원제와 송정미역 및 해산물 시식회가, 사상구 삼락강변공원 내 사이클경기장에서는 전통 달집태우기가 펼쳐진다.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어선 10척이 해상 퍼레이드를 벌이고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 가운데 강강술래로 화합을 기원한다. 금정구 금정체육공원에서는 금정산 최고봉인 고당봉(해발 801.5m) 높이의 100분의 1인 8.01m 크기로 만든 달집 태우기 행사가 열린다.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과,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남구 이기대공원, 중구 민주공원, 부산문화회관 등에서도 행사가 이어진다.
부산시립무용단은 오후 4시부터 부산문화회관 주변에서 지신밟기 행사를 마련한다.
〈울산〉 남구 신정동 태화강 둔치에서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한국문화원연합회 울산시지회 주최로 ‘울산 정월대보름 한마음 큰잔치’가 열린다.
달이 뜨는 시간인 오후 5시 39분에 맞춰 달집태우기 불꽃놀이 국악공연 강강술래 등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된다. 연날리기와 윷놀이, 소망편지 쓰기, 투호, 제기차기, 귀밝이술 나눠먹기, 쥐불놀이도 곁들여진다.
울주군과 진하해수욕장번영회는 오후 2시부터 9시까지 서생면 진하해수욕장에서 ‘진하 달맞이 대축제’를 연다. 복조리를 무료로 나눠주고 널뛰기, 투호, 소망지 달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동구는 동구문화원과 함께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일산해수욕장에서 정월대보름축제를 연다.
〈경남〉 창녕군 화왕산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창녕군과 배바우산악회 주최 억새태우기 행사가 3년 만에 열린다. 연날리기와 널뛰기 등 민속놀이, 지신밟기와 국악공연 등 공연행사, 패러글라이딩 축하비행과 소원풀이 짚단 사르기 등 부대행사가 곁들여진다.
본행사는 상원제에 이어 불꽃놀이, 대형 달집 사르기, 억새태우기 순서로 진행된다. 화왕산 정상 18만m²의 억새평원이 타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산청군은 오후 6시 시천면 사리 덕천강변 선비공원에서 대형 달집태우기 행사를 연다. 달집의 폭은 15m, 높이는 20m다.
통영오광대보존회는 오후 4시 도남동 트라이애슬론 광장에서 풍물패 ‘소리바다’의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통영오광대공연과 민요공연에 이어 달집태우기 행사를 진행한다.
마산시 진동면 동촌냇가에서는 진동민속문화보존회가 마련한 제18회 큰줄다리기 및 달맞이 행사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반까지 마련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서도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린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