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단체들 ‘전용주차장 대책委’ 결성
시민단체들이 대로변 화물차 불법주차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광주시는 5일 “광주 참교육학부모회, 광산구 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전교조 광주지부 등이 최근 화물연대, 민주노동당 등과 함께 화물차 전용주차장 건설대책위를 결성하고 시에 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해 왔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27일 공청회를 열어 지자체가 화물주차장을 의무적으로 건설하는 내용의 법 제정을 추진하고 서명도 받을 계획이다.
학부모 단체 등의 공동 대응은 불법 주차된 화물차들이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광주지역에 등록된 화물차는 영업용 일반화물, 개별화물 등 모두 8976대에 이르지만 화물차를 위한 공영 또는 공동 차고지는 없는 상태다.
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도로 곳곳에 대형차량이 줄지어 주차돼 아이들이 길을 건널 때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며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주차장 건설 운동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광산구 진곡산단 또는 북구 대촌동 공단개발용지 4만 m²(대형차 600대 수용능력)를 공영 화물차고지로 건설하자는 안을 시에 제시했다.
대책위는 건설비 200억 원 규모의 주차장이 확보될 때까지는 공단 내 빈 터를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하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화물주차장 건립을 장기 과제로 설정하고 있지만 임시주차장 건립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현행법상 화물주차장은 화물차주를 고용하는 물류회사가 책임지고 확보해야 할 의무사항”이라고 밝혔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