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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드라마 출연 번복 잇따라… 방송가 “너무 합니다”

입력 | 2009-02-06 07:39:00


“여주인공 구합니다.”

여배우들의 잇따른 ‘변심’이 방송가의 새로운 논란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드라마 출연이 내정됐던 여자 연기자들이 촬영을 코 앞에 두고 불참을 선언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명세빈과 오현경이 출연 의사를 번복한데 이어, 올해 최고 유망주로 각광 받는 박보영도 구두로 합의했던 출연 약속을 뒤집었다. 이들은 모두 드라마에서 출연 비중이 높은 주연급 역을 맡기로 되어 있던 여배우들이다.

명세빈은 3월14일 방송을 시작하는 MBC 주말극 ‘잘했군 잘했어’(극본 박진현·연출 김남원)에 여주인공으로 출연이 확정되어 언론에 보도됐다.

그런데 촬영 시작을 눈앞에 두고 돌연 불참을 선언했다. 공개적으로는 건강상의 문제를 하차 이유로 밝혔지만 이보다는 이혼 뒤 연기 활동을 재개하는 것에 대해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동안 명세빈을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촬영을 준비해왔던 ‘잘했군 잘했어’ 제작진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 방송을 불과 한 달 여 앞두고 있지만 촬영은커녕 대본 연습도 못하고 새로운 여주인공 구하기에 나섰다.

더욱이 명세빈이 주연을 맡았다가 거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후속 캐스팅도 여의치 않은 상황.

한 제작 관계자는 “여배우들 몇 명에게 출연을 신중하게 제의했지만 남의 대타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어 캐스팅이 쉽지 않다”며 “당장 촬영을 시작해도 빠듯한 시간인데 주인공을 찾느라 아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보영도 마찬가지다. 영화 ‘과속스캔들’의 흥행으로 주가를 높인 박보영은 5월 초 방송 예정인 MBC 창사 특집 드라마 ‘선덕여왕’(극본 김영현 박상현·연출 박홍균)에 출연하기로 했다.

한창 촬영 준비에 들어간 요즘 갑자기 출연이 어렵다고 통보를 했다.

박보영이 맡기로 했던 천명공주는 주인공 선덕여왕의 쌍둥이 언니.

극 초반을 이끄는 주요 인물인 까닭에 제작진은 이를 대체할 여배우를 급히 물색 중이다. ‘선덕여왕’ 관계자는 “당장 7일부터 촬영이 시작되는데 천명공주 역할이 공석으로 남아 난감하다”고 밝혔다.

3월 중순 방송하는 MBC 월화 드라마 ‘내조의 여왕’(극본 박지은·연출 고동선)에 출연하려다가 역시 마음을 바꾼 오현경은 그나마 나은 경우. 일찌감치 불참을 통보해 제작에 큰 차질을 빚지 않았다. ‘내조의 여왕’ 제작진은 오현경 대신 부랴부랴 박주미를 캐스팅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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