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팬카페에 분노한 누리꾼들이 카페 개설자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카페 개설자의 개인정보를 파헤쳐 각종 게시판에 퍼나르고 있는 실정이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 카페 개설자의 신상정보라고 주장하는 각종 프로필이 흘러다니고 있다. 사실일 경우 카페 개설자의 피해도 예상된다.
이에 앞서 경기 서남부 연쇄 살인 피의자 강호순 팬 카페 ‘연쇄살인범 강호순님의 인권을 위한 카페’(http://cafe.naver.com/ilovehosun)가 6일 결국 폐쇄됐다. 개설된 지 5일만이다.
카페 운영자 ‘GreatKiller’는 공지사항에 이날 오전 “유가족 여러분과 대한민국 국민여러분들께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카페를 폐쇄합니다”고 글을 올렸다. 카페 내 게시판에 게재됐던 수 십건의 글은 모두 삭제됐다.
카페 운영자는 그동안 ‘카페를 폐쇄하라‘는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카페를 운영했었다. 살인범의 인권도 피해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5일 오후부터 누리꾼들이 운영자의 신상 정보를 파헤쳐 온라인상에 마구 퍼 나르자 카페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종 게시판에는 그의 실명과 나이, 재학 중인 학교와 집 주소까지 올려져 있다.
또한 이 같은 카페의 개설은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카페 개설자와 운영자, 회원 등이 추측과 소문을 바탕으로 게시물을 올렸거나 악의적 댓글을 달았을 경우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죄나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로 처벌될 수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이철 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