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색으로 말해요/스티브 젠킨스 글 그림·황주석 옮김·최재천 감수/36쪽·9500원·웅진주니어(4∼7세)
빨간 계통의 색깔을 띤 동물 중에는 독을 품고 있는 경우가 많다. 붉은 도롱뇽은 피부에, 말레이시아 붉은 지네는 독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붉은 몸 색깔을 통해 ‘나는 위험하니 건들지 마라’는 메시지를 다른 동물들에게 보내는 셈이다.
동물의 몸 색깔은 환경에 따른 보호색 기능을 가지고 있다. 남부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노란몽구스는 황갈색 털 때문에 마른 풀과 흑이 많은 초원 지대에서 몰래 먹잇감에 다가가거나 적으로부터 몸을 숨긴다.
먹이가 동물의 피부 색깔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플라밍고의 짙은 분홍색 피부는 새우나 조개를 많이 먹기 때문이다.
희귀 양서류인 동굴도롱뇽붙이는 피부가 투명해 몸속에 있는 빨간 혈관이 비치면서 몸이 마치 분홍색처럼 보인다.
초록곰치의 피부는 원래 파란색이지만 노랗고 끈적끈적한 물질이 온몸을 뒤덮고 있어 초록색으로 보인다.
이 그림책은 동물들을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보라, 주황, 분홍 등 8가지 색깔로 구분해 그 의미와 특징을 살펴본다. 짝을 찾고, 의사소통을 하고, 적으로부터 몸을 숨기기도, 상대를 위협하기도 하는 동물 색깔의 세계를 그림과 함께 소개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