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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재테크]국내증시 향방 예측하려면…

입력 | 2009-02-12 02:55:00


국내 회사채 금리-中벌크선 운임지수 주시하세요

Q:2월 들어 미국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차별화가 지속되지 않을 것 같다. 증시가 추가 상승을 할지, 다시 조정을 받을지 알려면 어떤 지표를 보아야 할까?

2월 증시가 단기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1월 악재였던 미국 기업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고 시장에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안이 구체화된다는 기대감이 넘쳤다. 국내 기업의 부진한 4분기 실적이라는 악재도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로 마무리됐다. 또 중국의 춘제(春節·설) 연휴 이후 벌크선운임지수(BDI)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이 증거들은 모두 지금까지 현실화돼 국내 증시는 미국과 달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전히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단번에 회복되기는 어렵다. 따라서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고 상승 여력도 제한될 것이다. 다음과 같은 지표를 통해 단기적인 주가 방향을 판단해 볼 수 있다.

우선 미국 주가가 직전의 저점에 근접하고 있는지 봐야 한다.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고 있지만 미국과 다르게 움직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최근 저점은 2008년 11월 20일의 7,552.29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8,000 선이 무너질 때마다 새로 저점을 경신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나타났다. 아직도 불확실성이 크지만 주식시장은 이미 1월 실적 충격으로 조정을 받은 상황이다. 반면에 최근 잇달아 나오는 미국 경기부양책은 증시에서 호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미 국채 금리의 추이를 통해 한국 주가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초 이후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위험한 신흥시장 주식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 추세가 꺾이면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또 국내 회사채 금리 반등이 일단락되는지 지켜봐야 한다. 회사채 AA― 금리는 지난해 11월 말 8.91%까지 오른 뒤 1월 28일 7.14%로 하락했다. 심각한 자금경색, 신용경색 위기를 벗어난 것이다.

그러나 금리는 최근 다시 7.45%로 급등했다. 회사채 금리의 반등이 추세적으로 이어진다면 자금시장의 경색이 다시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다. 따라서 주가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추세적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는 3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BDI가 추가로 상승할 것인지 주목해야 한다. BDI 상승이 마무리 된다면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렵다.

당분간은 BDI 상승이 이어질 것이다. 중국 춘제 연휴가 이제 막 지났고 경기 부양을 위한 자금 집행을 앞두고 있다. 3월 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예정돼 있어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장

정리=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