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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국회로 속도전 해보자” 홍준표 이례적 5분 발언

입력 | 2009-02-13 02:59:00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본회의 5분 자유 발언을 하기에 앞서 동아일보가 이날 보도한 ‘일 안하는 국회’ 기사에 대한 진상 확인이라는 메모와 발언 내용 요지가 적힌 수첩을 살펴보고 있다. 안철민 기자


“이제 국회가 밤을 새워서라도 일해야 할 때입니다.”

4선인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서 “1996년 국회에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5분 자유발언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국회법에 의해 원내대표 연설 기회가 주어지므로 원내대표가 5분 발언에 나서지 않는 것이 그동안의 관행이었다. 이 때문에 그의 5분 발언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만큼 국회가 상임위원회를 열고 쟁점 법안을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18대 국회 들어 개원 당시 82일을 놀았고, 지난 연말연시에 19일 동안 놀았다”며 12일자 동아일보 1면 머리기사를 거론한 후 “2월 들어 법안상정 건수가 ‘제로(0)’”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경제를 살리고 서민생활을 향상시키는 데 속도전을 해보자는 것”이라며 “미국 의회에서는 8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의회에서 신속히 통과시키고 대통령이 사인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제 모든 안건을 상정해 놓고 국회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이 난국을 헤쳐 나갈 것을 당부한다”며 발언을 마쳤다.

그의 자유발언은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속도전을 주문하면서 지도부를 압박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최근 친이계 의원들은 “지도부가 쟁점 법안 처리에 대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상임위에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고 당 지도부에 대해 불평을 털어놓았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본회의에 앞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공직생활 동안 내가 있는 자리에서 책임을 면하려고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홍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이나 간사들에게 전화나 팩스 등을 통해 법안 상정을 독려했다”고 전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