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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대 손실처리… 국민-하나도 휘청

입력 | 2009-02-13 02:59:00


우리은행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다른 은행들도 기업 부실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금융감독원은 7개 시중은행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5조3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43.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4분기에 3184억 원의 적자를 내면서 2004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1조5108억 원으로 2007년보다 45.5%나 줄었다.

하나은행은 태산LCD 관련 키코(KIKO) 거래 손실로 지난해 3분기에 적자를 냈다가 4분기에 가까스로 흑자(257억 원)로 돌아섰다. 연간 순이익은 4744억 원으로 54%나 감소했다.

기업은행도 지난해 순이익이 7670억 원으로 전년보다 34.3% 줄었다.

신한은행은 비교적 선방한 편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4467억 원으로 2007년보다 29.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은행들의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지난해 4분기에 집중적으로 쌓았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 우리, 하나은행의 2008년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각각 1조 원을 넘겼다. 기업 여신이 많은 우리은행은 1조6027억 원, 국민은행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보유하게 된 주식의 처분 손실 등으로 1조8113억 원을 쌓았다. 하나은행은 키코 손실을 처리하느라 1조1909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작년 말 현재 은행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신한 13.4% △하나 13.3% △국민 13.2% △우리은행 11.7% 순이다. 연말 기준 총 연체율은 △국민 0.65% △신한 0.72% △하나 0.86% △우리은행 0.96%로 집계됐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