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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금리 뛰고 외채 만기 몰려…국내 금융시장 불안 고조

입력 | 2009-02-16 02:58:00


세계적으로 실물경기가 빠르게 악화되고 국제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면서 한국의 해외채권에 대한 신용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또 3월에는 한국 시중은행들의 외화차입금 만기가 몰려 있어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 국채(5년물)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2일 현재 3.61%로 사흘 동안 0.38%포인트 올랐다. CDS 프리미엄 상승은 한국 국채의 신용위험이 늘고 있으며 한국 정부의 신용도가 나빠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지난해 10월 5%대까지 폭등한 뒤 올해 들어서는 2.69%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들어 다시 오르는 추세다.

개별 은행의 CDS 프리미엄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대규모 손실을 발표한 우리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12일 현재 5.80%로 사흘 사이 0.64%포인트 급등했다. 국민은행의 CDS 프리미엄도 4.57%로 같은 기간 0.51%포인트 뛰었다.

외환시장도 불안한 양상이다. 지난해 말 1250원대까지 떨어진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올라 12일 1400원대를 다시 돌파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국내 은행의 해외 채무 약 350억 달러 가운데 3월에 약 100억 달러가 집중된 것도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130억 달러가량의 엔화 차입금 중 10억∼20억 달러의 만기가 다음 달에 돌아온다.

하근철 한국은행 국제기획팀 차장은 “세계적인 실물경기 침체와 영국 등 유럽지역의 금융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화조달 여건이 다시 나빠졌다”며 “국내 은행들이 외화 조달 노력을 더하는 등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