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히 도망가느라 5만원 못보고 가방 버려
16일 오전 1시 40분경 서울 관악구 봉천8동의 한 거리.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한모 양(18)은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갑자기 한 남성이 그녀의 검은색 가방을 양손으로 낚아채 뛰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한 양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관은 한 양을 만나 인상착의를 물은 뒤 수색에 나섰다.
마침 한 행인이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이 인근 초등학교 쪽으로 도망갔다고 말했다.
인근을 수색한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15분 뒤인 1시 55분경 초등학교 정문 앞 인근 주차장에 숨어 있는 강모 씨(27)를 검거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6일 “길거리에서 소매치기를 한 혐의(절도)로 무직인 강 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마음이 급했던 강 씨는 훔친 가방에 들어있던 5만3000원 중 5만 원은 보지 못하고 3000원만 챙긴 채 가방을 버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강 씨는 결국 단돈 3000원을 훔친 셈”이라며 “이렇게 피해액이 적은 것은 처음”이라며 황당해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