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외환시장 3대 특이현상’ 분석
‘미국발 금융위기 속 달러화 강세, 일본의 경기 침체에도 엔화만 나 홀로 강세, 그러나 원화는 더욱 약세….’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외환시장 3대 궁금점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3대 ‘특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하반기부터는 또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먼저 달러화 강세는 국제금융시장의 ‘기축 통화(key currency)’인 달러의 위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질수록 각국은 국제간 결제, 금융거래 등을 위해 기축 통화 확보에 주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위험자산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엔화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일본 금융 시스템이 다른 주요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이 엔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들로 분석됐다.
반면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은행권이 어느 정도 외화 조달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만기 도래하는 외채를 모두 충족시키기에는 아직 역부족이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국제사회의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 대규모 경기부양 조치 효과가 가시화되고 미국의 쌍둥이 적자, 초저금리 등이 반영되면서 달러는 약세로 반전할 것”이라면서 “하반기 중에 달러화 및 엔화 약세, 원화 강세 등 최근과 다른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은행권의 해외 차입 확대를 지원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단기적인 환율 불안에 대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달러화 약세 및 이로 인한 각국 간 환율 갈등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