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국가의 부도 우려가 커지고 GM,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국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출렁이고 있다.
한국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아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하고 국가 신용 위험도가 증가하며 시장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 당 12.50원 오른 146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동안 87.00원이 급등했으며 지난해 12월 5일(1475.5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로써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지난해 말보다 14.2%나 떨어져 한국은행이 비교하는 11개 주요국 통화 가운데 올 들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4.00포인트(1.24%) 내린 1,113.19로 마감했다. 신흥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외국인은 이날도 1716억 원 어치를 순매도를 하며 7거래일째 '셀 코리아'를 이어갔다. 국내 증시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3.8% 급락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국채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지난 연말 3.16%포인트에서 17일에는 4.12%포인트까지 급상승했다. 이는 그만큼 외부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위험을 이전보다 크게 여긴다는 뜻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제금융시장의 여러 악재와 신용경색으로 은행들의 외화유동성이 악화되고 연초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는 등의 내부 악재가 겹쳐 당분간 금융시장의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