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연초부터 세계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쏟아지고 있다. 각 정책을 살펴보면 ‘그린(green)’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주식시장도 이른바 ‘그린칩(Green Chip)’ 찾기에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수혜주는 무엇일까.
풍력 관련주 상승 두드러져…대표 블루칩 부상
그린에너지는 2007년부터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신재생에너지의 변형된 모습이다. 배럴당 140달러를 육박하는 고유가가 지속되고 교토의정서 1차 의무 이행 기간이 시작되면서 세계 주식시장의 이목은 ‘친환경과 에너지’에 쏠렸다.
최근 신용경색으로 유가가 30달러 중반까지 하락하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속도가 둔화됐다. 그러나 각국 정부가 내놓은 에너지정책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시장의 주도주로 다시 한 번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정부 주도의 투자가 증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하면 에너지 관련 기업인 ‘그린칩’에 투자를 늘리는 것이 효율적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각국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내용을 살펴보면 에너지 관련 분야에 투자가 집중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살펴보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비중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2020년까지 모든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을 화석연료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신재생에너지 민간투자를 확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12년부터 기존의 발전 차액 제도가 점차 축소되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제도(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가 시행되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및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RPS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발전사업자의 총공급량 중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제도이다. RPS가 시행되면 발전사업자들이 신재생에너지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물론 시장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원 가운데 연초에 두각을 보인 것은 풍력 관련주였다. 태양광은 풍력에 비해 발전 단가 측면에서 경제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고 증시에서는 이를 반영해 풍력 관련주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이 1차 에너지인 화석연료의 발전 단가와 동일해지는 시점(grid parity)은 시장 참여자들의 경쟁과 기술개발로 앞당길 수 있다. 이 시점은 태양광에 비해 풍력이 조금 더 앞선 걸로 밝혀졌다.
이처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확대는 세계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 제도와 정부 지원 아래 시장 규모도 확대되는 만큼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
정리=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