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먹을거리’ 수요 늘어… 광주 잇단 개장
광우병 멜라민 파동 등으로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하는 생활협동조합 매장이 광주에서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8일 오후 6시경 북구 운암동의 생협매장 ‘행복한 애벌레’에서는 2, 3명이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이 매장에는 친환경인증쌀 ‘365생’(5kg 1만9700원)을 비롯해 ‘추성농원 유정란’(10개들이 3800원) ‘극락섬농원 쌈채소’(1500∼2500원) ‘우리밀 통밀식빵’(2850원) 등 700여 종의 깔끔한 먹을거리가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애벌레와 인간이 함께 행복해진다는 뜻의 ‘행복한 애벌레’는 ‘로컬 푸드’ 운동을 표방하는 광주소비자생협이 지난해 12월 1호점으로 문을 연 농수축산 소매점.
이 조합 김인봉 대표(41)는 “대형 매장의 경우 지역 농산물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식품을 운송 가공 유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문제와 비용 발생의 소지를 줄이고 가까운 산지의 신선한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광주와 인접한 전남 장성을 중심으로 담양 보성 해남 등 지역 농가들과의 연대를 통해 현지 농수산물의 비중을 연말까지 60∼70%로 높일 계획이다.
이 매장 조경화 점장(41·여)은 “조합원이 아직 80여 명에 불과하고 하루 매출액도 100만 원 선에 못 미치지만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반응은 뜨겁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71개 생협이 가입한 ‘아이쿱 생협연대’의 오프라인매장 ‘자연드림’은 18일 빛고을서구생협점을 광주 서구 금호동에 열고 영업에 들어갔다.
이 매장은 지난해 9월 북구 일곡동과 광산구 첨단산단에 이은 3번째 매장으로 전국적으로는 42번째 매장이다.
‘자연드림’은 이미 소비자의 탄탄한 신뢰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1000가지 안팎의 먹을거리를 팔아 매장당 한 달 매출액이 1억2000만 원 선에 이를 만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췄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