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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홍명보, 런던을 뚫어라!

입력 | 2009-02-20 07:29:00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코치가 드디어 감독으로 승격됐다. 그는 올해 7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홍 감독은 20세 이하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을 대비한 상비군 감독까지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됐다. 감독 데뷔전은 3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에서 치른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이회택 위원장)는 19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의를 갖고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 홍명보를 임명했다. 홍 감독은 기술위의 결정에 감독직을 수락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07년 아시안컵,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대표팀 코치로 경험을 쌓았던 홍 감독은 이제 팀 전체를 이끄는 수장 역할을 맡는다.

○“현 20세 이하선수들이 런던올림픽 주축”

기술위는 홍 감독에게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지휘봉만을 맡기는 게 아니다. 기술위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대비해 현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시작으로 올림픽 상비군을 구성, 앞으로 3년간 전력을 끌어올려 런던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린다는 마스터플랜을 짜고 홍 감독에게 중책을 맡기기로 했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올림픽 대표팀 상비군 제도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차원에서 홍 감독을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 20세 이하 대표 선수들이 런던 올림픽에서 주축이 될 것이다. 홍 감독이 올림픽 예선을 통과하면 본선에서도 그에게 팀을 맡길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 2010년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홍 감독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2010년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2012년 올림픽 대표팀까지 3개 대표팀을 지휘하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에 선수단 전권 맡기기로

홍 감독은 이미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사령탑 교체 당시 감독 후보로 올랐었다.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받은 징계 때문에 박성화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 위원장은 “당시 홍명보에게 의중을 물어본 적이 있는데 ‘자신 있다’라는 대답을 들었다. 그러나 아시안컵 한일전에서 퇴장 당한 홍명보가 AFC로부터 징계를 받아 벤치에 앉을 수 없었고 그래서 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며 “이제는 홍 감독이 스스로 뜻을 펼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는 배경을 설명했다. 기술위는 코칭스태프 구성 등 선수단에 대한 전권을 홍 감독에게 맡기기로 하고, 세계대회를 대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홍 감독은 23일 오전 10시 대한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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