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소인국테마파크 ‘백록 전시관’ 문열어
한라산 백록담(白鹿潭) 전설의 주인공인 ‘흰 사슴’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제주에 마련됐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소인국테마파크는 공원 내부에 ‘백록 전시관’을 개관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전시관은 철망으로 만들어진 210m²의 작은 규모로 흰 사슴 5마리가 입주해 있다.
흰 사슴은 꽃사슴의 돌연변이. 색소가 사라지는 ‘알비노’ 현상에 의해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10만 마리 가운데 한 마리꼴로 나올 정도로 희귀하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영물(靈物)로 알려졌으며 알래스카 엘크처럼 뿔이 부채 모양으로 자라는 외형적 특성을 갖고 있다. 인기척을 느끼면 순식간에 달아나는 꽃사슴과 달리 먹이를 달라고 졸라대며 쫓아다닐 정도로 사람과 친근하다. 제주에는 신선들이 흰 사슴을 타고 한라산 절경을 구경한 뒤 정상 연못에 이르러 사슴에게 물을 먹였다는 전설이 있다.
소인국테마파크 측은 1999년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흰 사슴 25마리를 사들였다. 이후에는 흰 사슴끼리의 교배를 거쳐 95마리까지 늘렸다.
소인국테마파크 진동열 대표(54)는 “관계 기관에서 허락한다면 야생 적응훈련을 거쳐 백록담에 흰 사슴을 풀어놓을 수 있다”며 “제주의 색다른 볼거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라산 흰 사슴 방사는 1993년 10월 시도된 적이 있다. 당시 수컷 흰 사슴이 한라산 제주마방목지 인근에 방사돼 몇 개월 뒤 한 차례 목격됐으나 이후 종적이 없어졌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