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동주 시 깊이 읽기/권오만 지음/510쪽·2만7000원·소명출판
윤동주(1917∼1945)가 18세(용정 광명중학교 4학년) 무렵 썼던 시 ‘이런 날’은 그가 이미 시대 문제를 깊게 생각했음을 보여준다. ‘사이좋은/정문의/두/돌기둥/끝에서//오색기(만주국 국기)와 태양기(일장기)가 춤추는 날…’로 시작하는 이 시에서 한족, 만주족, 조선족의 고토(故土)인 간도에 일장기와 일제의 꼭두각시인 만주국의 깃발이 휘날리는 모순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국문학자인 저자는 윤동주의 시에서 보이는 저항정신을 되짚고 시기별로 어떻게 변했는지를 정리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