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반년새 30% 하락”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자리 잡은 세계 굴지의 보석 매장 티파니는 최근 다이아몬드(사진) 가격을 내렸다. 하지만 기대만큼 고객이 늘지 않아 고심 중이다. 티파니는 지난해 말 특수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1% 줄었다.
최악의 경제위기가 이어지면서 보석의 여왕으로 불리는 다이아몬드도 맥을 못 추고 있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업체인 드비어스는 최근 보츠와나 광산의 생산중단 결정을 내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광원들에게 장기 휴가를 가게 하는 방식 등을 동원해 생산량을 줄였지만 다이아몬드 가격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또 이 회사는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을 포함한 주요 주주에게서 5억 달러를 대출받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에 있는 다이아몬드 광산 인수작업도 중단했다.
러시아의 다이아몬드 생산업체 알로사도 올해 예상 수익 규모를 줄였고, 미국의 보석 소매업체 포츠노프와 셰인은 파산신청을 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가격은 지난해 8월 이후 30%가량 하락했다. 다이아몬드 소비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 내 소매가격은 20% 이상 하락했다. 새로운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인도나 중국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컨설팅회사 ‘타시’의 차임 이븐 조하르 부장은 “올해 다이아몬드 원석 가격은 최소 60% 이상, 세공된 다이아몬드 가격은 25%가량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이아몬드 생산에 의존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사회 안정까지 위협받고 있다. 다이아몬드가 수출의 8%를 차지하는 보츠와나는 각종 경제개발 프로젝트 중단 및 이로 인한 사회 경제적 부작용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