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담보 능력이 없는 저(低)소득층이 정부가 제공하는 무담보 소액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디트)로 1인당 최대 2000만 원까지 빌려 창업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저소득층의 자립 기반을 제공하기 위한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 지원 대상을 단체에서 개인으로 확대해 3월부터 개인 대출 신청을 받는다고 23일 밝혔다.
복지부는 저소득층의 창업자금 지원 대상이 늘어나 동아일보, 하나금융그룹과 공동으로 펼치는 ‘2009 함께하는 희망 찾기-탈출! 가계부채’ 캠페인의 효과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복지부 고위 관계자는 “희망 찾기 캠페인에서 제공하는 부채클리닉을 통해 재무 상태를 점검한 뒤 대출 상환 능력과 재기 의지, 사업성 등이 검증된 차상위계층까지 무담보 소액신용대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사업예산을 지난해 20억 원에서 올해 130억 원으로 늘리고 이달 중 선정되는 마이크로크레디트 대행 기관을 통해 창업자금을 빌려줄 계획이다. 1인당 평균 1000만 원을 빌려준다면 1300명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금융 당국도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이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마이크로크레디트 제도를 활성화하는 한편 시중은행에서 금리가 낮은 틈새 금융상품을 개발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때 서민금융 재원을 확보해 휴면예금관리재단이나 사회연대은행 등 기존 마이크로크레디트 기관을 통한 서민 대출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