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일자리 만드는 데 최선 다할것”
“경북의 여성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합니다.”
최근 취임한 경북여성정책개발원 한재숙 원장(62)은 23일 “좋은 정책은 생활 속에서 나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원장은 겸직이었으나 6대 원장인 그는 ‘상근’이다. 개발원 이사회에서 “여성정책을 책임감 있고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날마다 출근하는 상근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기 때문.
1973년부터 영남대 가정관리학과 교수로 재임하다 2004년부터 4년간 경주의 위덕대 총장으로 일한 그는 영남권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외부에서 영입한 여성총장이었다. 한 원장이 경북의 130만 여성을 위한 정책을 총괄하는 기관의 책임자가 된 것도 위덕대 총장 재직 때 보여준 경영능력 때문.
그는 개교 10년 남짓한 신생 대학의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총장에 부임하던 해 ‘여자축구단’을 만든 데 이어 각국을 다니며 대학의 국제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앞장섰다. 2007년 대구에서 열린 대규모 국제행사인 ‘국제에너지콘퍼런스’도 그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이었다.
“여성정책은 관심이 컸던 분야여서 나름대로 자신 있지만 경북이 여성정책에 관한 한 전국 모범이 되고 싶은 욕심에 부담스럽기도 하다”는 그는 “우선 여성의 일자리를 만들고 농어촌 지역의 현안인 결혼이주여성과 저출산 관련 정책개발에 우선순위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경산시의 경북테크노파크에 있는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여성정책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1997년 설립됐으며, 한 원장을 포함해 연구원 7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