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도지사와 부지사, 실·국장의 결재권한을 줄이는 대신 사무관(5급) 이하 실무자들의 결재권을 대폭 늘렸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청의 전체 결재사항 6175건 가운데 지사가 결재하는 비율을 2.4%(134건)에서 1.6%(98건)로 줄였다. 부지사는 5.3%에서 3.3%로, 실·국장은 17.9%에서 16.5%로, 과장·팀장은 63.4%에서 58.9%로 낮췄다.
그 대신 실무자급의 결재 비율은 종전 11%(603건)에서 19.7%(1219건)로 8.7%(616건) 대폭 늘렸다. 다른 광역시도의 실무자 결재 비율은 평균 16.2%이다.
이에 따라 개발촉진지구 지정 승인 신청은 지사에서 부지사로, 시간외 근무명령은 실·국장에서 과장으로, 경북 브랜드 상품 사후 관리는 실·과장에서 담당실무자로 바뀌었다. 이는 단계적으로 결재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경우를 줄여 신속하고 효율적인 정책을 추진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경북도 이삼걸 행정부지사는 “결재판을 들고 줄을 서는 모습을 볼 때마다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중요한 사안은 간부회의에서 충분히 의논하므로 실무자의 결재권을 강화하는 게 책임 있는 행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