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4호선 지하철 안에서 한 청년이 가수 비의 ‘레이니즘(Rainism)’에 맞춰 코믹한 막춤을 춘다.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신들린 듯 춤을 춰 대는 청년의 모습에 처음엔 당황하던 주변 승객들도 카메라를 들이대며 열정적인 호응을 보낸다. 주변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청년은 헐떡거리는 목소리로 노래까지 부르며 비 특유의 추임새와 표정 연기를 흉내 낸다.
일명 ‘지하철 레이니즘’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유투브와 싸이월드 등을 통해 퍼진 이 영상은 25일 현재 20여 만 건 이상 조회된 것으로 보인다. 잘 찾아보면 지하철 레이니즘은 여러 가지 버전으로 올라와 있다. 의상에 변화를 준 것도 있고 지하철 역(2호선 성내역 주변) 바깥 야외에서 찍은 영상도 있다.
동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남들 앞에서 자신이 연습한 것을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는 용기가 부럽다”, “비록 춤은 수준급은 아니지만 쇼맨십만은 대단”, “개그맨으로 전역하는 건 어떠냐”며 호평을 하는 가하면, “손발이 오그라들어(민망해) 끝까지 볼 수가 없다”, “공공장소에서 뭐 하는 짓인가”라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동영상의 주인공 김 모 씨는 현재 모 연예기획사 연습생 오디션에 참가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 기획사에서 관리하는 포털 사이트 이벤트 페이지에는 그가 직접 올린 막춤 동영상이 10개 올려와 있다. 비 외에도 가수 세븐을 따라한 동영상도 있다.
김 씨는 동영상과 함께 올린 글에서 “지하철 레이니즘을 찍다가 공익근무요원들에게 역무실로 끌려간 적도 있지만 열심히 했고 후회는 없다”며 “악플도 달게 받겠다. 반드시 꿈을 이루겠다. 용기를 가지고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