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 전문가들은 한국의 3월 위기설이 근거가 없으며 일본 은행들이 3월 결산을 앞두고 한국에서 대출을 회수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양국의 경제적 능력을 고려할 때 한일 통화스와프를 기존 300억 달러에서 600억 달러까지 확대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일본 동지사(同志社)대학의 시카노 요시아키 교수는 25일 오후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일 금융협력 세미나'에서 "3월 위기설 루머는 한국에서 97년 외환위기 당시 일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 그런 일이 또 있을 것이라는 추측에서 시작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에 대한 여신은 좋은 건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융자를 하는 등 이상한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카노 교수는 "10년 전 일본의 경우 은행의 부실 채권 처리가 큰 문제인데다 자기자본 비율 8%를 맞추려다보니 국제자산 운영을 크게 줄일 수밖에 없어 한국에서 거액을 철수했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그런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일본 은행들은 2004년과 2005년에 부실채권을 모두 정리했다"며 "결론은 일본 은행의 경영이 비교적 안정돼 98년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현재 일본 대형은행들은 아시아에 대해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 은행의 3월 결산이 전체적으로 흑자가 될 것으로 보여 자기자본 비율을 맞추기 위해 대출을 줄일 가능성이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카노 교수는 "일본 은행의 3월 결산은 수익면에서 흑자가 될 것으로 보이며 재무 기반 확충을 위해 작년 말부터 적극적으로 증자를 실시하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은행들의 자기자본 비율이 3월 말 10%를 넘어 10년 전처럼 대출을 회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의 총 엔화 차입금은 약 130억 달러(해외점포 차입 포함)이며, 이중 다음 달에 만기도래하는 규모는 10억~ 20억 달러 정도로 은행들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오바 토모미츠 일본국제금융정보센터 이사장은 '금융위기와 세계 경제 불황'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한-일 통화스와프의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 통화스와프를 2배 정도 늘리는 것은 가능하지만 무한대로 늘리는 것은 어렵다"면서 "일본과 한국이 통화스와프를 했을 때 먼저 사용되는 것은 엔화라서 계속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오바 이사장은 한-일 양국은 외환 시장에서 적극적인 개입보다는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화 평가 절하는 성장률과 큰 연관이 있다"면서 "자본이란 성장률이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