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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재테크]중국 증시 상승세 언제까지?

입력 | 2009-02-26 02:57:00


내달초 전국인대가 기점… 철강 - 굴착기 가격 지표로 부양효과 가늠

인프라 업종 중장기 관점서 투자해볼만

?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증시가 어려운 가운데 중국 증시의 상승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또 국내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저점을 뚫고 하락하는데도 불구하고 유독 중국 증시만이 선전하고 있다. 중국 증시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것은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일부 경기 지표가 개선되면서 경기가 바닥을 통과한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입지표가 여전히 부진하지만 경기 선행지수와 산업 생산, 제조업지수가 반등하고 있다.

또 다음 달 3일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국인대는 중국의 최고 권력 기관으로 중국의 1년 예산 및 국가 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여기서 최종 승인된다. 전국인대 이전에 대규모 프로젝트 비준이 속속 완료되면서 전국인대를 기점으로 경기부양책이 본격 집행 단계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 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

경기부양책의 집행 속도와 중국 정부의 강한 의지를 감안하면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실제 수요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섣불리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이다. 경기가 바닥이라는 기대가 높아질 수 있지만 본격적인 수요 회복 없이는 경기 회복 시기도 늦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철강 등 기초 소재의 가격 반등세가 2월 중순을 기점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다시 재고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려면 수요가 늘어야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본격적인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

3월 전국인대 이후 경기부양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는지 지켜보려면 두 가지를 주목해야 한다.

우선 최근 상승을 접고 약세로 돌아선 철강 가격이 반등할지 지켜봐야 한다. 철강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건설 산업과 생산 억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철강업의 세부 부양책 내용이 3월 초 중국 철강 가격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굴착기 판매도 관심사 중 하나다. 굴착기 판매 추이를 통해 경기 부양책의 집행 속도와 효과를 간접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은 내수 성장에 초점을 맞춰 수출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한국은 중국 내수 시장에 대한 수출 비중이 낮기 때문에 중국의 경기 부양으로 인한 수혜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대중 수출은 제3국 수출을 목적으로 한 가공무역 비중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반면에 중국 내수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무역의 비중은 30%에 불과하다. 수출 항목을 살펴봐도 원자재, 중간재 비중이 80% 이상이며 소비재 비중은 7% 수준이다.

다만 중국 내수를 겨냥해 현지화하고 있는 기업, 경기 부양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인프라 관련 업종은 중장기 시각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

정리=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