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본사 주지 추천 관례 깨
팔만대장경이 있어 법보(法寶)종찰로 불리는 경남 합천 해인사가 150여 개 말사(末寺)의 하나인 경남 진주의 연화사 주지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해인사는 25일자 한 불교계 신문에 “해인사 말사인 진주 연화사 주지를 공모한다”며 “조계종 말사 주지 규정에 결격 사유가 없으면 누구든지 28일까지 해인사 종무소에 서류를 내면 된다”고 밝혔다.
조계종 규정에 따르면 5개 총림을 뺀 25개 교구 본사 주지는 본사 소속 스님들이 모여 선출하고, 말사 주지는 해당 본사 주지의 추천을 받아 총무원장이 임명한다. 불교계에서는 그동안 본사 주지는 스님들의 출신 문중의 의견을 모아 선출했고, 말사는 본사 주지의 추천이 절대적이어서 이번 공모를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받아들이고 있다.
해인사 홍보 담당인 법등 스님은 “말사 주지 공모는 능력이 있는 스님을 주지로 모셔 해인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자는 선각 주지 스님의 뜻에 따라 이뤄졌다”며 “앞으로 주지 공모가 확대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