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제약사 등 인수과정 정치권 비호 의혹도 조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안태근)는 계열사 운영과정에서 38억여 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국세청이 고발한 김수경 우리들재단 이사장을 최근 소환 조사했다고 25일 밝혔다.
김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척추디스크 수술을 했던 이상호 우리들병원그룹 이사장의 부인이다.
검찰은 김 씨를 상대로 회사 인수합병과 운영과정에서 탈세를 했는지,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김 씨를 상대로 우리들재단이 우리들생명과학의 전신인 수도약품을 인수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2월 수도약품을 인수한 KTB네트워크는 유상증자를 통해 만든 224억 원으로 우리들재단 계열사인 닥터즈메디코아를 인수했다. 같은 해 4월 우리들재단은 닥터즈메디코아 매각 자금으로 다시 수도약품을 인수했다.
2006년 10월 국회 국정감사 당시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은 “증권선물거래위원회가 김 씨가 수도약품을 인수하는 과정에 내부자거래 정황이 있다고 검찰에 통보했는데도 이를 명백히 밝히지 않고 조사에도 미온적인 것은 권력의 비호 때문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우리들재단이 노무현 정부 시절 부동산업체인 지아이디그룹, 리조트업체 우리들웰니스리조트 등 17개 기업을 인수하면서 급성장한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해 11월 우리들재단의 계열사인 우리들생명과학, 휴먼메디컬서플라이, 닥터즈메디코아 등 3개사가 38억여 원의 세금을 포탈했다며 김 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