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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운동이 안된다고요? 따져봅시다

입력 | 2009-02-26 08:11:00


골프는 스포츠인가, 단순한 취미활동인가?

골프를 한번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걸어 다니며 단순하게 클럽으로 공을 맞히는 골프 게임이 무슨 스포츠인가? 골프는 단순한 취미활동에 불과하다.” 해태 시절 김응룡 감독이 그랬다. 그래서 해태 선수는 물론 코치들도 김 감독 몰래 숨어서 골프를 쳤다.

지금까지 이렇게 생각했다면 골프의 운동량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골프 게임에 소요되는 칼로리를 살펴보면 골프는 단순한 취미활동이 아닌 스포츠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미국 콜로라도 덴버의 로즈 스포츠과학센터 소장인 닐 월코도프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클럽으로 스윙하는 골프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이를 칼로리로 계산하면 골프를 스포츠로 보는 것이 맞다.”

월코도프 박사는 여덟 명의 남성 골퍼들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26세에서 61세까지의 골퍼이며, 핸디캡은 2에서 17까지다. 이들은 최첨단 의료진단 장치를 몸에 부착하고 라운드 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는지 체크했다. 6명의 골퍼들이 9홀 라운드를 하는 동안 소비된 칼로리는 걸어서 라운드 했을 때가 카트를 타고 했을 때의 두 배 이상 높았다. 워킹 플레이는 721kcal, 카트 플레이는 411kcal가 소모됐다. 18홀을 걸어서 플레이할 경우 1442kcal를 소비하는데, 결코 만만치 않은 칼로리 소비량이며 이 정도의 열량 소비는 심장 질병, 당뇨병, 암의 발생률 등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직접 골프백을 메고 플레이하는 것과 트롤리(수동 카트)를 끌고 플레이할 때의 칼로리 소비량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트롤리를 끌면서 플레이하는 것이 더 힘들고 많은 칼로리를 소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거의 비슷했다.

골프백 휴대 시 721kcal, 트롤리 이용 시 718kcal가 소비됐다.

그렇다면 성적은 어떨까?

칼로리의 소비량은 비슷했지만 골프백를 메고 플레이할 때보다 트롤리를 끌거나 캐디를 동반해 플레이 할 때의 성적이 더 좋게 나왔다.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며 플레이하는 것보다 도움을 받는 것이 성적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다. 9홀 평균 타수는 골프카트 이용 시 43타, 골프백을 메고 플레이했을 때 45타보다 2타가 적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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