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관절 수술은 마지막 보루, 최대한 자기 관절 살리는 방법 모색 먼저!
- O자 변형 중기관절염 환자, 변형교정술로 통증 경감▪모양 개선
무릎 관절은 생각보다 많은 하중을 떠받치고 있다. 실제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은 서 있을 때보다 계단을 내려올 때 3배 정도, 쪼그려 앉을 때에는 7~8배 정도 커진다. 이렇게 많은 하중을 감내하고 있는 무릎 관절 연골은 20대까지 계속 성장하다가 30대가 지나면 노화하기 시작한다. 50대에 도달했을 때 X-선 검사를 해보면 80% 이상이 관절염 소견을 보인다.
무릎 관절염은 허벅지와 장딴지 표면을 덮고 있는 연골이 마모되어 뼈가 노출되는 상황에 도달해 통증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관절염이 발병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노화(老化)를 들 수 있지만, 그 외에 유전적, 환경적 요인과 비만, 심한 노동 등도 관절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평소 경사진 땅을 오르내리거나 무거운 짐을 드는 노동 등 관절에 많은 압력을 가할 수록, 또한 무릎에 충격을 주는 운동을 많이 할 수록, 관절염이 조기 발병될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
관절염 치료로 흔히 생각하는 것은 인공관절수술이지만, 인공관절은 말기관절염 상태에서 관절연골이 더 이상 쓸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손상된 경우에 관절기능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대안으로 적용된다. 그 전에는 최대한 자기 관절을 살릴 수 있는 치료방법이 적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 관절 살리는 관절염 치료법, 어떤 경우에 적용 가능?
심한 골관절염으로 인해 연골이 더 이상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인공관절로 대치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전인 중기 관절염 단계에서는 내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치료가 가능하다.
중기관절염은 흔히 집안일을 하고 난 뒤 무릎이 붓고 아프거나, 걸을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아프며, 통증으로 편히 누워있기도 힘든 증상을 호소하는 단계다. 연골이 닳아 너덜너덜해지고 뼈 끝이 뾰족하게 자란 상태인 경우로,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연골을 매끄럽게 다듬는 수술을 하고 운동치료법을 병행하면 말기 관절염으로의 이행을 막을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 전 단계에서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관절염 치료법으로는 봉합술, 연골판 이식술 등이 있다. 봉합술은 찢어진 연골 부분을 봉합하는 방법, 연골판 이식술은 손상된 연골 대신 환자 본인의 연골과 생체학적으로 똑같은 연골판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통증을 경감시킨다.
한편, 관절염 진행으로 인해 다리 모양이 O자형으로 변형된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시술 시 통증 경감뿐 아니라 다리 모양 개선도 고려한 변형교정술이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O자 변형 중기관절염 환자, 변형교정술로 통증 경감▪모양 개선
관절염을 오래 앓은 환자의 다리를 보면, O자형으로 변형되어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무릎 안쪽 연골이 바깥쪽에 비해 더 많이 닳으면서 다리가 휘어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좌식생활을 하는 한국 사람들은, 관절염으로 인한 O자 다리변형이 특히 더 심하다. O자 다리변형이 일어난 관절염 환자는 무릎 안쪽 연골에만 체중이 부하되면서 통증이 더 심해지고 말기 관절염으로의 이행도 빨라진다.
이런 경우, 변형교정술로 휜다리를 교정하면 인공관절 수술을 하지 않고도 자기 관절 수명을 늘리면서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 변형교정술(근위경골외반절골술)의 원리는 간단하다. 연골이 닳은 무릎 안쪽 연골에 실리는 부담을 바깥 쪽으로 덜어주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종아리뼈를 절개한 후 종아리 안쪽 뼈 사이에 쐐기 모양의 인공뼈를 삽입해 종아리뼈 축을 바로잡아 준다.
힘찬병원 양일순 과장은 “변형교정술은 대개 관절 모양이 심한 40~50대 비교적 젊은 중기 관절염 환자에게 실시하는데, 수술 후에도 수술 전과 마찬가지로 무릎을 구부릴 수 있고 통증 경감과 함께 휘어진 다리 모양까지 개선된다는 점에서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며,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해 수술 전후 다리 모습을 3차원적으로 구현하는 네비게이션 기술이 변형교정술에 접목되면서 수술 정확도와 성공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변형교정술에 있어 중요한 것은 골반뼈부터 무릎, 발목을 잇는 다리 축(체중의 이동선)을 정하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수술 각도는 체중의 이동선이 중심보다는 약간 외측부위를 지나도록 하는 것인데, 통상 정상 오차범위를 1~3도까지 보고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각도를 육안으로 측정하여 시술했으나,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면 컴퓨터를 이용한 수치계산으로 뼈와 뼈 사이 간격을 조절하면서 오차범위를 최대한 줄여 정확도를 높이므로 수술 성공률이 높아진다.
시술시간은 40분 정도 소요되고, 수술 후에는 약 한달 정도 깁스를 하고 생활하는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회복기를 지나면 에어로빅 등의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통증과 상태가 호전된다.
단, 다리가 심하게 휘었거나 뼈가 약한 경우, 인대손상 및 연골이 거의 남아있지 않거나 염증반응이 심한 경우에는 시술이 어렵다.
도움말 : 힘찬병원 관절센터 양일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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