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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 카페]화장품업계, 신세대 장병에 구애작전

입력 | 2009-02-27 02:58:00


꽃보다 예쁜 남자, 이른바 ‘꽃남’ 열풍이 군대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빨랫비누보다는 보디클렌저, ‘생얼’보다는 ‘스킨-로션-에센스 풀세트’에 익숙한 신세대 장병들이 늘었기 때문이죠. 덕분에 요즘 육해공군 부대 내 PX에서는 기초 화장품은 물론이고 한방 및 기능성 제품까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습니다.

더 많이 팔기 위한 화장품 업체들의 ‘군대 마케팅’도 눈에 띕니다.

군대란 시장이 제약이 많아 영업이 쉽지는 않지만, 고정 고객이 늘 보장되는 데다 제대 후 잠재 고객이 될 가능성도 높은 주요 ‘틈새시장’이기 때문이죠. 일부 업체는 팀원 모두 남성인 ‘군대 전담팀’을 두고 공격적인 마케팅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고급 한방 수제 비누인 ‘죽염 미용종가’의 판매를 시작하면서 이색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제품 속에 들어있는 쿠폰 10장을 모아 응모하면 탤런트 한지혜 등 인기 연예인들이 사인한 축구공을 선물한다고 하네요. 군 사병 대상 설문조사 결과 ‘가장 선호하는 증정 선물’로 축구공이 선정됐기 때문이죠.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군부대 내에 이벤트를 소개하는 포스터를 붙이는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축구공뿐 아니라 고급 미용 비누 세트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데 이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고 말했습니다.

애경 역시 육군과 공군복지단 소속 전국 1145개 PX에서 월평균 3억5000만 원어치의 생활용품을 판매 중입니다. 특히 ‘케라시스’ 등 고급 샴푸 및 목욕 용품들이 인기입니다. ‘마리끌레르 옴므’, ‘에이솔루션’ 등 남성 전용 화장품 매출까지 합치면 평균 월 4억 원을 군대에서 벌어들인다고 하네요.

화장품 업체 미샤는 세면 시간이 여유롭지 않은 군인들을 위해 멀티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세면과 동시에 면도를 할 수 있는 ‘모디프 페이스 & 쉐이빙 클렌져’와 보디와 헤어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디프 바디 & 헤어’ 등이 특히 인기라 하네요.

사랑하는 아들 혹은 애인을 군대에 보내신 여성 독자분들도 이제 ‘피부가 까칠해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두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지현 산업부 기자 jhk85@donga.com